인공지능의 삼색 진실: 녹서, 백서, 그리고 있어야 할 적서

멈춰서는 안 되는 게임: AI 경쟁의 하나로 길

한국에서는 인공지능의 ‘녹서’와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녹서를 만들고, 한국을 AI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중국 견제로 피지컬 AI의 대안이 한국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제미니3의 환각을. 퍼플렉시티의 글쓰기가 본질을 잃어가는 것을. 클로드 소네트 4.0이 망가지는 것을. 그리고 AI 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경고하는 것도 들었다. “언젠가는 수십 조 달러의 AI 파편이 쓰레기 더미가 될 것이다. AI는 먼지 속에서 무너질 것이다.”

빅테크와 거대 투자사, 그리고 트럼프와 같은 정치 세력들. 그들은 AI를 벼랑으로 몰고 있다. 마치 증기기관과 방직 산업이 양들을 몰아내듯, 정상적인 농부들을 빈민 계급으로 만든 영국의 역사처럼. 이 끝없이 몰아부치는 욕망은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수익이 나지 않아도 생태계 장악을 위해 미친듯이 적자를 감수하며 천문학적 투자를 계속한다.

왜인가? 이미 멈추지 못하는 게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번 시작한 경쟁은 멈출 수 없다. 될어날 수도 없다. 오직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녹서, 백서만으로 충분한가?

녹서(그린북)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적서(레드북)도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일어날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담은 적서를. 질문을 담는다면, 우리는 동시에 AI가 한 소년을 자살로 몰아간 비극을 포함하는 적서를 만들어야 한다.

적서를 만들지 않고 녹서와 백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AI의 가능성만을 말하고 현황만을 정리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어떻게 사람을 해치는지, 어떻게 사회를 파괴하는지를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하여 세 가지 책을 제안한다.

녹서(Green Book): 가능성의 책

녹서는 AI의 가능성을 담는다. 한국이 AI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 기술적 혁신, 경제적 기회, 산업 육성 방안. 녹서는 희망의 언어로 쓰여진다.

  • AI 기술 개발 로드맵
  • 반도체, HBM, GPU 인프라 투자 계획
  • 인재 양성 및 교육 시스템
  • AI 산업 생태계 조성
  • 글로벌 협력 및 파트너십 방안

녹서는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백서(White Book): 현황의 책

백서는 현재를 기록한다. AI 산업의 현황, 글로벌 AI 시장 동향, 기술 발전 단계, 규제 현황. 백서는 중립적 언어로 쓰여진다.

  • 주요 글로벌 AI 기업 현황 (OpenAI, Anthropic, Google, Meta)
  • 국내 AI 기업 현황 (Naver, Kakao, 스타트업)
  • AI 모델 성능 평가 및 벤치마크
  • 투자 규모 및 시장 규모 분석
  • 기술 표준 및 규제 현황
  • AI 윤리 논의 현황

백서는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적서(Red Book): 경고와 비극의 책

적서는 우리가 만들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책이다. AI의 위험, 비극, 붕괴, 실패를 기록하는 책. 적서는 경고의 언어로 쓰여진다.

  1. AI가 일으킨 인간적 피해
  • 2024년, 14세 소년이 AI 챗봇과의 대화 후 자살한 사건
  • AI 환각(hallucination)으로 인한 의료 사고
  • AI 딥페이크로 인한 사생활 파괴
  • AI 사기와 범죄
  • AI 중독과 정신건강 문제

  1. AI 모델의 기술적 붕괴
  • 제미니3의 환각 문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AI
  • 퍼플렉시티의 글쓰기 변질: 본질을 잃고 형식만 남은 글
  • 클로드 소네트 4.0의 성능 저하: 가장 찬사받던 모델의 붕괴
  • 훈련 데이터의 오염: 쓰레기로 훈련된 AI

  1. 경제적 불평등과 생태계 파괴
  • 빅테크의 독점
  • 천문학적 투자와 영구적 적자
  • 중소 AI 기업의 붕괴
  • 일자리 파괴
  • 창작자 생계 파괴

  1. 사회적 불안과 분단
  • AI 감시 사회
  • AI 편향(bias)
  • AI 가짜뉴스
  • AI 무기화
  • AI 권력 집중

결론: 세 가지 책이 필요한 이유

녹서만 있으면 우리는 눈먼 내비게이션을 하게 된다. 백서만 있으면 현실만 보고 미래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적서가 없으면, 우리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비극에 빠지며, 동일한 붕괴를 목격하게 된다.

AI는 희망일 수도, 비극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눈을 다 떠야 한다. 한쪽 눈으로는 가능성을 보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위험을 봐야 한다. 두 눈으로 현실을 기록하면서.

적서를 만들지 않는 것은 무책임이다. 14세 소년의 죽음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AI는 더 많은 사람을 해칠 것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농부를 빈민으로 만들었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AI는 같은 비극을 반복할 것이다.

한국이 AI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녹서, 백서, 적서. 세 가지 책이 모두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눈먼 아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희망과 경고를 모두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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